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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책추천 언어의 온도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by young@ 2020. 12. 18.

많이 들어 본 책 제목 언어의 온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다가 집어 왔어요.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작가 이기주의 책 언어의 온도입니다. 보라색 표지의 책인데요. 언어의 온도 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어의 온도 작가 이기주의 말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쓴다. 가끔은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꽃을 올려 놓는다.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본문 곳곳에 스며있는 잉크 무늬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어의 온도 속 인상깊은 문장들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 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그냥"이란 말은 대개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걸 의미하지만,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후자의 의미로 "그냥"이라고 입을 여는 순간 '그냥'은 정말이지 '그냥'이 아니다. 


음식을 맛보며 과거를 떠올린다는 건, 그 음식 자체가 그리운 게 아니라 함께 먹었던 사람과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운 맛은, 그리운 기억을 호출(呼出)한다. 


위폐는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꾸민 흔적이 역력해요. 어딘지 부자연스럽죠. 가짜는 필요 이상으로 화려합니다. 진짜는 안 그래요. 진짜 지폐는 자연스러워요.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으니까요. 


어제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 하다.

사람이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이 아닐까?


꽃도 그렇지 않나. 화려하게 만개한 순간보다 적당히 반쯤 피었을 때가 훨씬 더 아름다운 경우가 있다. 절정보다 더 아름다운 건 절정으로 치닫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 우린 살아가는 동력을 얻는다. 어쩌면 계절도, 감정도, 인연이란 것도 죄다 그러할 것이다.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 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펜을 내려놓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게 남긴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할 수 있는 사랑을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저 역시 함께 자길 원하는 딸의 바람을 못 들어 줄 때가 많은데 아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전해야겠죠?


기다림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뜀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간의 공백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불현듯 '볕뉘'라는 순우리말이 떠오른다. 작은 틈을 통해 비치는 햇볕이란 뜻이다. 해가 산이나 지평선 너무로 차츰 넘어가는 모양을 가리키는 부사로 '뉘엿뉘엿'이 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은, 햇살보다 왠지 볕뉘라는 낱말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우린 무언가를 정면으로 마주할 때 오히려 그 가티를 알아채지 못하곤 한다. 글쓰기가 그렇고 사랑이 그렇고 일도 그렇다.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바라봐야 하는지도 모른다. 한발 뒤로 물러나, 조금은 다른 각도로, 소중한 것일수록. 


시작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 때론 훨씬 더 중요하다. 당사자에게 알려지는 것과 당사자에게 알리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시작만큼 중요한 게 마무리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비우는 행위는 뭔가를 덜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움은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며 자기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어 주는 것이다. 여백이 있는 공간을 만들면 신기하게도 그 빈 공간을 다른 무언가가 채우기 마련이다. 반대로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 하다가 아무것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를, 나는 정말이지 수도 없이 목격했다. 


꽃향기가 아무리 진하다고 한들 그윽한 사람에 비할 순 없다. 깊이 있는 사람은 묵직한 향기를 남긴다. 


사랑하는 사람과 시선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참으로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대를 자세히 응시하는 행위는 우리 삶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관찰=관심'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도 한다. 


인간은 얄팍한 면이 있어서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종종 착각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안도감이지 행복이 아니다. 얼마 못 가 증발하고 만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 때 우린 행복하다..."

 

언어의 온도를 읽고 나서

 

책 언어의 온도는 일상 생활에서 발견하는 짧은 사유, 철학같은 책입니다.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두 세 페이지의 짧은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금씩 읽어도 좋을 거 같아요. 작가가 산책하듯이 천천히 음미하듯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전 전속력으로 달려 읽은 느낌입니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잠시의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한 가지 주제를 읽고 나름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책입니다. 책 안에 다양한 삶의 모습들도 담겨 있는데 읽다가 눈물이 핑 도는 주제도 있었습니다.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고 쉼같은 책입니다. 너무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 나에게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고요.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제 읽은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도 잔잔하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인데 그 내용도 참고해 주세요.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 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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