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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히가시노 게이고 편지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by young@ 2021. 7. 30.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며칠간의 휴식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기운도 없어서 쇼파와 한 몸이었지만

 

하루종일 TV만 볼 수는 없어서 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를 읽었어요.

 

솔직히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른 상태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보고 고른 책이기는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가장 눈물겨운 감동의 명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출간 한 달 만에 130만 부 돌파! 일본 아마존베스트셀러 1위라는 수식어도 한 몫했지요. 

 

또 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기억하면서 또 다른 감동을 느끼고 

싶기도 했어요. 

 

[독후감]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감동 강추

예전부터 많이 들어봤던 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찾아보니 2012년에 출간된 소설이네요. 저는 올해 코로나로 집콕의 시간이 길어졌을 때 읽게 되었어요.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인데 히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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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라는 소설은 동생을 대학 보내기 위해 막일을 하던 형이 허리를 다치면서 일하기 힘들어지고 이삿짐 센터에서 근무할 때 부유하고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 집을 알게 되었는데 거기서 조용히 돈만 훔쳐 나오려 하죠. 

 

조심히 들어가서 훔치는 것까지는 성공~ 잠깐의 여유를 즐기며 TV를 보려던 중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낮잠자다 일어난 할머니와 마주치죠. 할머니는 신고하려 하고 신고하는 걸 막으려 하다 우발적 살인.

 

15년 형을 받고 감옥에 가게 되고 고등학생이던 동생은 살인자의 가족으로 낙인 찍혀버렸죠.

가려던 대학의 꿈은 더 멀어졌고요. 가해자의 가족으로 살면서 받게 되는 편견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여러 우여곡절끝에 아내와 딸을 지키기 위해 편지로 연락하던 형과 연을 끊기로 하고요. 

 

두 사람의 마지막 편지 내용이 책 뒤편에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이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순간부터 나는 형의 동생이라는 생각을 버릴 거야. 앞으로 형과는 전혀 관계없이 살겠어. 형과의 과거도 모두 지울 생각이야. 그러니 형도 몇 해 뒤 출소하더라도 우리를 찾지 않으면 좋겠어. 이 편지를 다 읽고 난 뒤부터 다케시마 나오키라는 사람은 형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생각해 줘. 형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이런 내용이라 정말 안타까워. 부디 몸조심하고, 멋지게 갱생하길 바랄게. 이건 동생으로서의 마지막 바람이야. 

 

 

동생이 형제의 인연을 끊겠답니다. 제가 출소한 뒤에도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 편지를 읽을 때 제가 받은 충격을 짐작하실지. 동생한테 절연을 당해서 충격을 받은 게 아닙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저라는 존재가 동생에게 계속 고통을 주어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동생이 이런 편지를 쓸 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제 자신이 혐오스러웠습니다. 저는 편지 같은 걸 쓰지 말아야 했습니다. 

 

형은 동생에게도 꾸준히 편지를 썼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사망한 할머니의 가족에게도 매달 편지를 썼어요. 

동생은 형과 절연하기로 한 후에 제대로 사과하기 위해 피해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형이 피해자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접하게 되지요. 

 

형 때문에 하고 싶었던 음악도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떠나보내고 직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특히 그 피해가 아내와 딸에게 미치자 결심하게 된 거죠. 가해자의 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가해자 가족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그 차별이 잘못된 건 아니고 어쩌면 당연한 거라는 시선도 합당해 보여요. 

 

하지만 생각의 폭을 더 넓히게 되었어요. 의미있는 책이었고 감동적이었어요. 눈물이 날만큼은 아니었지만요.^^

 

코로나 백신으로 오랜만에 제대로 독서한 거 같아요. 책 반납하고 또 책 빌려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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