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서평

[추리소설]페이션트 사일런스 범죄심리소설 강추해요

by young@ 2020. 9. 14.

몇 달 전 지인과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 지인은 다른 미디어를 통해 책에 대한 정보를 알았던지 읽고 싶다라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역시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하루에도 엄청 많은 책들이 나오는데 좋은 책도 

모르고 넘어가는 책들이 엄청 많을 거 같아요. 어떤 경로든 책을 추천 받아 읽어보는 것도 참 괜찮은 것 같아요.

은근 지인들에게 책추천 많이 받았는데 제가 블로그에 남기는 책에 대한 후기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추리소설 페이션트 사일런스에 관한 서평을 작성하려고 해요. 

The silent patient

일런트 페이션트는 출간 즉시 12주 연속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작품이에요. 작가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것도 놀라워요. 

책소개를 살펴보면 

남편을 살해한 후 굳게 입을 닫은 여인!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어두운 감정을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그려낸 『사일런트 페이션트』. 그리스 비극에 대한 해박한 지식,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능력을 한데 섞어 완성해낸 데뷔작이다.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알케스티스》의 내용 일부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남편을 살해한 후 실어증에 걸린 화가 앨리샤 베런슨을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가 치료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인 아드메토스를 대신해 기꺼이 목숨을 내준 알케스티스는 헤라클레스의 도움으로 지옥에서 되돌아오지만 살아난 이후로 침묵을 지킨다. 저자는 죽음에서 살아왔지만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던 알케스티스의 이야기에서 여주인공 앨리샤 베런슨을 창조해 대표적인 심리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앨리스 밀러와 도널드 위니캇,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들을 인용하며, 침묵의 환자 뒤에 숨은 심리학적인 접근을 정교하게 연출해냈다.

화가와 사진가로 활동하는 예술가 부부 앨리샤 베런슨과 가브리엘 베런슨.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남편과는 달리 앨리샤는 슬럼프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가브리엘은 그런 아내를 위해 검은색 가죽 표지에 하얀 백지가 묶인 자그마한 노트를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앨리샤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며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샤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다. 가브리엘이 일을 마치고 늦게 귀가한 날, 앨리샤가 그의 얼굴에 다섯 발이나 총을 쏴버린 것이다. 남편을 살해한 후 앨리샤는 침묵에 빠져들고 가정의 비극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 훨씬 큰 사건으로 변질된다. 앨리샤는 남편을 살해한 희대의 악녀로 악명을 떨치고 그녀가 그린 그림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침묵의 환자’ 앨리샤는 오래전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었다는 이유로 북런던에 있는 정신질환 범죄자 감호 병원인 ‘그로브’에 수감되고,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는 앨리샤의 이야기를 접한 후 그녀의 치료를 담당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굳게 닫힌 앨리샤의 입을 열게 만들고 그녀가 왜 남편을 죽였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테오의 결심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그를 끌고 가는데…….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프롤로그 … 11
1부 침묵의 여인 … 15
2부 불꽃놀이 … 81
3부 앨리샤 베런슨의 일기 … 265
4부 알케스티스 … 295
5부 얼굴 없는 침입자 … 383
감사의 말 … 411
옮긴이의 말 … 412

5부 얼굴없는 침입자까지 읽어야 전체 내용의 의미가 그려지더라고요. 

책의 내용을 일부 인용해 보면 

그녀는 병원의 일인용 병실에 누워 있었다. 경찰이 그녀의 변호사가 동석한 가운데 심문을 했다. 앨리샤는 심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백한 입술에는 핏기가 보이지 않았다. 가끔 입을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가브리엘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았을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체포당하는 순간에도 입을 다문 채 죄가 없다고 부인하지도, 그렇다고 자백하지도 않았다.
앨리샤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 p.20

앨리샤는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수수께끼 같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시간이 흘렀다. 상담 치료라기보다는 인내심 테스트처럼 느껴졌다.
어느 방향으로도 진전이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크리스티안이 쥐들은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하는 법이라며 지적했던 말이 옳았다. 물에 가라앉고 있는 난파선에 기어올라 돛대에 몸을 묶고 있는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대답은 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디오메디스가 말한 대로 앨리샤는 침묵하는 세이렌이었고, 나를 파멸로 유혹하고 있었다.
갑자기 절망감이 느껴졌다. 앨리샤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뭔가 말해봐. 뭐라도. 입이라도 열어.
--- p.126

갑자기 아이 모습의 내가 떠올랐다. 불안감에, 온갖 공포와 온갖 고통을 끌어안은 채 터지기 직전인 아이. 끝도 없이 서성거리고 가만히 있지 못하면서 두려워하는 모습. 혼자서 미치광이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견뎌내는 아이. 얘기할 사람은 없었다.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앨리샤는 나와 비슷하게 절망적인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바비에게 털어놓았을 리 없다.
몸이 떨렸다. 머리 뒤에서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홱 돌아섰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텅 빈 도로는 어둡고 조용했다.
--- p.253

그 순간 뭔가를 알아차린 나는 숨이 훅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앨리샤의 뒤쪽 어둠 속, 눈을 가늘게 뜨고 그림을 열중해서 들여다보면 어둠 속에서도 가장 어두운 부분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어둠 속에서 뭔가 모양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2차원인 그림이 특정한 방향에서 보면 3차원 홀로그램으로 보이는 것처럼 어떤 사내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 사내가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지켜보고 있었다. 앨리샤를 감시하고 있었다.
--- p.316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우리는 상담가와 환자 사이에 존재하는 마지막 남은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머지않아 우리는 누가 누군지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 p.342

그자였다.
그리고 내 몸속의 뭔가가, 일종의 들짐승과도 같은 본능이 날 압도했다.
그를 죽이고 싶었다. 죽이지 못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에게 뛰어올라 목을 조르고 눈알을 파내고, 머리를 박살내 바닥에 뿌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를 죽이는 데 실패했고, 병원 사람들이 바닥에 날 넘어뜨리고 진정제를 주사하고 가두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이후에는 기가 죽고 말았다. 나는 다시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실수를 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내가 상상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자가 아닐지도 몰랐다.
--- p.386

이제 알 수 있었다. 나는 절대로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절대로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 내 모든 희망은 꺾이고 모든 꿈은 부서져 아무것도 전혀 남지 않았다. ---p.392

책에 읽고 난 소감 

책의 초반에 아무 문제가 없어보였던 부부가 어느날 갑자기 남편의 머리를 총으로 쏴서 살해해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사건. 그녀는 남편 살해 후 침묵하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선고에 따라 정신병원에 갖히게 되요. 몇 년이 지나도 침묵하는 앨리샤. 그리고 앨리샤의 치료를 담당하기 위해 그 정신병원으로 온 테오 파버. 스토리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과연 진짜로 앨리샤가 범인일까? 다른 범인이 있는 건 아닐까? 계속 갈팡질팡하게 되더라고요. 도대체 앞이 보이지 않고 정확한 상황이 어찌 되는 것인지 범죄 심리학자 테오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스토리예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마지막까지 읽은 후에는 뭔가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띵~한 느낌. 그리고 이 책은 진짜 제대로다. 정말 멋진 책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바로 다시 한 번 읽어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추리소설 심리소설 범죄심리소설 좋아하시면 꼭 읽어보세요. 내용에 대한 스포는 하지 않겠어요. 직접 읽어보시면서 함께 추리해가시며 읽어보세요.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사실도 무척 놀랍습니다. 강력 추천하는 소설 사일런트 페이션트입니다.


 

2020/09/08 - [책/서평] - [책추천]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께- 이꽃님, 감동 꼭 읽어보세요

2020/09/10 - [책/서평] - [책추천]누리야 누리야 양귀자 장편동화

2020/09/10 - [책/서평] - [서평]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성균관 스캔들 원작소설


댓글